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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난 그날 아프지도 않았고 컨디션도 좋았어
어쩌면 불운은 그동안 내가 불러들인 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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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 방 자네가 왜 수영이 안되는지 알아?
    이 어깨에 힘이 꽉 들어가서 그래
    뜨려고 하면 가라앉고 가라앉으려고 하면 뜬다
    그게 수영의 기초에요

    모르는 게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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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도 잘하는 놈이 어떤 놈인지 알아?
             잡고 흔들 때 뻣뻣한 놈?
             아니 흔드는 거에 따라서 휘청휘청 출렁이는 놈이야
             세상일 이라는 것도 보면 유도랑 참 많이 닮아있는 거 같애
             뻣뻣해선 절대 이기지 못해

             흐름에 몸을 맡기고 출렁출렁 리듬을 타야 돼 편안하게
             그러면 언젠간 이길 수 있어
             시합이 좀 길어지더라도 말야
             슬럼프건 시합이건 인생이건 어차피 장기전이지만 끝은 있는 법이거든







태릉 선수촌 (MBC 베스트극장 중, 2005년 10월 29일~11월 19일, 연출 이윤정, 극본 홍진아)

민기의 에너지
수아의 인내와 노력
마루의 통통튀는 새싹같이 거침없는 싱그러움
동경의 결단


스스로를 베스트홍이라 칭할 수 있는 민기
또 그에서 스페샬홍으로 바꿀 수 있는 용기
흐름에 몸을 맡기고 유연하게 흐르면서도
스스로의 선택과 결정으로 움직이는 민기
자신의 뿌리는 굳건히, 미친놈이라 불릴 수 있는 젊은 치기

그들은 쿨하면서 뜨겁고
넘어지며 달리고
지랄맞으면서 즐겁다

이윤정PD는 젊음 그 자체다

Posted by duun

    말 한마디야!
    나도 프로야 작품 나가면 주감독 이름만 나가? 나도 내 이름 나가
    그까짓 스타디캠 젠장 나 그거 메고 사막에서 열시간도 굴러본 놈이야
    선배님 힘드신데 죄송하지만 한 번만 더 가겠습니다, 내가 그 말만 들었어도 했어
    자기 이름 걸고 일하는 프로가 힘들다고 일 안하냐?
    일하다 보면 엔지 백번 천번도 나지 근데 주감독 넌 그때마다 어쨌냐?
    미안하다 죄송하다 말 한마디 했냐? 나한테도 내 밑에 있는 애들한테도
    내가 내 밑에 있는 애들한테는 아버지야 근데 걔들 앞에서
    말 한마디 하는데 몇시간 걸려? 애들 해외라고 기분 들떠있다고 뭐라할 게 아니야
    술 한잔 먹여주고 야 술마신 대가로 날밤이다 그러면 애들 군소리 없이 날밤 새
    왜냐 걔들도 프로니까
자기만 프로가 아니라고


이 때 나는 처음으로 프로가 되고 싶었다
내 일의 프로페셔널으로서
'나도 프로야'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며
프로와 프로가 만나 멋지게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삼미 슈퍼스타즈 때문에
'프로'라는 단어에 너무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거기와 여기에서의 프로는 다른 의미다

내 일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할 때만큼은 프로로서 확실하게 하는 것
결과가 꼭 완벽하고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그 마음가짐,
일을 소중히 하고 또 완벽하게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다


내겐 어쩌면 그사세 중의 최고 명장면일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du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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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30일 '복귀전'에 이어
두번째로 간 재주소년의 공연 '소년, 소녀를 만나다 파트쓰리' -2009년 2월 7일

재주클럽에서 공연 예매를 한 그 순간부터
힘이 쭉 빠지는 하루에도 일상이 따분해질 때에도 밝아오는 아침이 지겨운 날에도
소년들은 내게 기대와 설렘이라는 감정으로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어쩜 소년들의 공연은

눈 앞에서 기타치는 손가락과 가사를 또이또이 발음하는 보조개를 보고
내 두 귀로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뿐만 아니라

부푼 마음으로 공연을 기다리며
그들의 노래를 듣고 그 시간을 상상하며 설레는 시간들까지
합쳐서 행복을 가져다준다

이만사천원으로 얻을 수 있기엔
너무나 값진 시간들이다

많이 고마워요 소년들



+] 풀색 바지 내 꼭 살게요 오후군
+] 우리 옆자리에 싸보 동생(인듯한)분 앉았어

+++++]이 날 나를 두 배로 행복하고 가슴 따뜻하게 만들어준 친구야
너의 마음 너의 책 너의 시간 너의 축하 너의 말
모두 마음 속에 담았어
고마워

(사진은 재주클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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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MBC 2007년 3월 21일~2007년 5월 10일 이재동 연출, 이경희 극본)


평이 좋았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드라마
에이즈라는 어두운 병이 나오지만 밝고 감동적인 드라마,
게다가 상두야 학교가자,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쓴 이경희 작가의 작품이래고

기대가 컸던 탓일까
한 번 드라마를 시작하면 나도 어찌할 수 없이
며칠 내에 끝장을 보게 되는 내가
굉 장히 오랜 기간에 걸쳐 하나하나 보았다
(물론 한 회 한 회를 음미하려고 그런 건 아니고.. 보다가 중간에 자려고 끈 적도 있었다
이건 내 드라마 시청 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구!)

너무 오랫동안 걸쳐봐서 앞부분이 잘 생각이 안 나는데
앞부분을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왜 봄이 아픈 거 안 나오지 하면서

사실 나한텐 이 드라마를 보게 하는 8할이 봄이였다
봄이 같은 딸이 있어서 영신인 참 행복하겠다 했다
물론 영신이 이기 때문에 봄이가 봄이 같을 수 있었던 걸 게다
에이즈 걸린 봄이와 치매 걸린 할아부지로 인해 힘들고 마음 아프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봄이와 할아부지 때문에 행복하고 살아갈 힘이 생기는 영신이의 모습이 짠했다
그래, 그런거지 하면서

어쨌든
하지만
내가 이 드라마를 삼일에 한 회를 봤든 보다가 중간에 졸려서 껐든
그 모든 걸
마지막 부분이 모두 감싸안을 수 있게 해준다

할아부지가 마지막 가시는 길에
온 동네 주민들에게

봄이가 에이즈인 걸 알고 제일 먼저 달려와 봄이네를 소리쳐 내쫓았던 밉상 아주머니에게도
봄이의 에이즈가 할아부지한테 옮아 그게 자기 엄마한테 옮을까 봐
치매 걸린 할아부지를 혼자 방 안에 가두는 멧돼지 똥따까리한테도
영신이가 천금같은 봄이보다 지선이를 먼저 구해줬음에도 절대 자기 딸을 봄이랑 놀지 못하게 하는 지선 엄마에게도
치매 걸린 할아부지를 마음으로 좋아해주고 맛있는 거 먼저 먹이고 싶어하고
노래 불러주고 무릎 베개해주는 첫사랑 소녀의 마음을 간직한 전원주 아줌마에게도
영신이 꼬시다가 치매 걸린 할아부지 못 모시겠다고 뻥 차버린 이장 아저씨에게도
봄이를 악마라고 부르며 돌을 던진 태창이에게도
봄이네 일을 늘 자기 일처럼 걱정해주는 간호사 언니와 돌팔이지만 늘 진심인 보건소 의사 쌤에게도
자기 자식의 앞날만을 위해 손주까지 내팽개치고 영신이를 짓밟던 '부처님'에게도
그리고 이제는 그의 따뜻한 마음을 알아버린, 영신이를 사랑해주는 의사 '형'에게도

할아부지의 초코파이를 하나씩
그야말로 온 섬에 사랑을 흩뿌리고 가셨다

영신이는 할아부지가 아부지를 그리고 아부지가 영신이를 또 영신이가 봄이를
잘못 가르친 거라고
그렇게 늘 양보해주고 용서해주고 이해해주도록 가르치는 게 아니었다고
고래고래 소리 치지만

결국 할아부지의 사랑으로
또 아부지와 영신이와 봄이의 사랑으로
푸른도는 다시 제정신을 찾고 사람 사는 곳이 되었다

마지막 초코파이가 예술이야
(신구 할아부지 오래 건강하게 연기해 주세요)

그리고
이경희 작가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에이즈에 걸린 사람도 비혼모도 혈육으로 맺어지지 않은 가족도,
그들은 그저 다를 뿐이라고
우리의 사회적인 편견, 선입견, 잘못된 시선이 그들에겐 무언의 폭력이라고
그들은 틀린 삶을 사는 게 아니라 그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Posted by duun

내가 좋다

2009. 2. 8. 22:11


나는
 
내가 단지 노래만으로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 게 좋다
좋아하는 그를 만나러 가기 위해
비록 그는 내 모습을 보지 못하더라도
평소보다 두배 넘는 시간동안 머리를 만지고 입술을 칠하고 구두를 신을 수 있는
내가 좋다

그 사람의 목소리와
그 사람의 기타 소리와
그 사람의 감성으로
그를 좋아할 수 있는 내가 좋다
그가 보았던 풍경과 걸었던 길 위 그 자리에 가보고 싶어하는 내가 좋다

혼자라도 아니 혼자여서 더욱
내 몸 전체가 음악과 그들에 녹아들어 세밀한 부분까지 모두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내가 좋다
누군가와 함께라면 또한
그와 나의 세계에서 즐거운 공간과 공감을 나눌 수 있는 내가 좋다

나에게 멋진 선물을 하기 위해 마음을 써주는 친구를 둔 내가 좋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내 이야기를 하고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나눌 친구와 함께인 내가 좋다
'꿈'이라는 단어를 어색하지 않게 발음하며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 내가 좋다
부족하고 못난 모습만이 아니라 멋지고 괜찮은 모습을 더 많이 보아주는 친구가 있어 내가 좋다

나와 다르더라도 그를 거부하지 않는 내가 좋다
마음으로까지는 못하더라도 그를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내가 좋다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라도 유심히 바라보는 내가 좋다
내가 받고 싶지 않은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내가 좋다

자주 그리고 많이 읽지는 않지만 늘 보고 싶은 책이 많은 내가 좋다
다양한 음악과 뮤지션들을 접하진 않지만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씻는 내가 좋다
책상 한 귀퉁이에 언젠가는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를 적어 놓는 내가 좋다
커피와 담배를 즐기진 않지만 그들의 멋과 여유를 생각하는 내가 좋다

멋진 사람을 만나기 전에 내가 멋진 사람이 되어야겠다 마음먹는 내가 좋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전에 누군가를 받아들일만한 마음을 준비하려는 내가 좋다
만남의 끝과 헤어짐은 아팠지만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내가 좋다

자주 꿈같은 생각을 하고 가끔 무모한 일을 저지르는 내가 좋다
딱히 고치지는 않지만 내 못난 모습도 눈 똑바로 뜨고 보려는 내가 좋다
가끔 나 자신에게 선물을 할 수 있는 내가 좋다

이 세상 어딘가에 가끔 날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는 내가 좋다
그들에게 가끔 손으로 쓴 편지를 부치기 위해 우체국에 가는

내가 좋다




 

Posted by du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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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 일본판


나의 베스트 만화책은 단연 '꽃보다 남자'라고 말하고 다녔던 때가 있었다
물론 내가 만화책이란 걸 본 기간은 2-3년 정도로 그리 길지 않지만
중학생이던 시절 내가 본 만화책 중에 가장 재미있던 건 꽃보다 남자였으니까

그 후 만화책에서 점점 멀어져 가며
자연히 꽃보다 남자도 잊혀지고 있을 무렵

우리나라에서도 꽃보다 남자를 한댄다
대충 귓등으로 듣고 김현중이 츠카사역인 줄 알고
실망
기대도 않고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 츠카사역은 좀더 키크고 좀더 연기 잘하게 생긴 아이였고
때마침 나는 겨울 계절학기가 끝나고 한가할 뿐이고
그래서 보게 된 한국판 꽃보다 남자

있지, 아... 츠카사 역은 좋아할 수밖에 없잖아, 누가 하든!
(김현중이었다면 음... 고민해봐야겠지만)
아무튼 난 한국판 꽃보다 남자에 빠져 버렸고
악 다음주까지 기다릴 수 없어!
라며 일본판 다운로드 크크 (이건 한국판 꽃보다 남자에 빠졌다기보다 단순히 꽃보다 남자에 빠진건가)


확실히
내용 전개가 너무 좋다
인물들의 감정도 그렇고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이 사람들이 왜 이런 감정을 갖고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정말 연결이 잘 돼 이해가 잘 가

맨날 소리만 지르고 오바액션만 하는 금잔디와 달리
츠쿠시는 강약이 있고 (강하기도 하고 여리기도 하고)
왜 츠카사가 반해버릴 정도로 멋있는 아인지 설명이 돼
원작에서의 '솔직함'은 조금 부족하지만
(너무너무 솔직하지 못한 마키노는 화가 나서 시즌2 그만뒀잖아 내가
음식을 먹을 때처럼만 츠카사에게 솔직하면 얼마나 좋아!)

어쨌든 재밌었어
내가 원작을 너무 재밌게 봐서일까
아직도 꽃보다 남자를 대할 때면 중학생 소녀 시절로 돌아가는 내 마음 때문일까
내가 만화책을 보지 않았더라도 지금 이걸 재밌어할까
그럴 거 같기도 하고 뭐

캔디 신데렐라 뭐 이런거 다 떠나서
난 츠쿠시의 솔직함이 좋았어
괴롭게 맞으면서 도대체 의미를 알 수 없는 금잔디의 "더해! 더해봐!"가 아닌
아프면 아프다고 하고 하지 말라고 소리치고
(사실 원작에선 훨씬 더 솔직하지만-원작에선 사랑에도 솔직해)
집안일로 힘들면 힘들어 하지만
그러면서도 당당해서

루이 역은 슌이나 윤지후나 왜이리
그저 사랑의 훼방꾼 같고 얄밉고 느끼하고
원작의 루이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어
(근데 시즌2에선 루이 좀 괜찮드라 마지막쯤에 '난 츠쿠시 포기하지 않아'
좋았어 루이! 난 그렇게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게 좋다구
사실 츠카사가 루이 앞에서 머리를 땅에 찧으면서 부탁한다고 할 때도
굽히지 마 루이! 했어 난 영원히 츠카사 편인데 잉)

어쨌든 나의 변함없는 사랑은 오직 츠카사!
츠카사 역은 다 너무 좋은거 있지
구준표도 도묘지도 (도묘지가 훨씬 츠카사 답다)
그냥 꼬불머리면 다 좋은건가 ㅋㅋㅋ

나 쥰한테 반했나봐 아잉
예쁜 사진 너무 많은데
그래도 츠쿠시랑 같이 있는 사진 올려야 할 거 같아서
고르고 골라 저 사진
대신 보너스로 쥰 이쁜 사진 하나 넣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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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표정 장난스러운 표정 화난 표정 즐거운 표정 다 너무 이쁘다 잉

일본식으로 말하자면,
"있지 어쩐지 들뜬 기분이 되어버려서
나 혹시 그애에게 반해버리고 만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실은 조금 걱정되기도 하지만 역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편이 좋아"
(시즌2에서 츠쿠시랑 손 잡았다고 설레하는 거 너무 귀엽지 뭐야 꺅)

내가 배우고 싶은 건
츠쿠시의 솔직함
츠카사의 믿음과
             변함없음

역시 츠카사가 젤 멋져
아무래도 안되겠어 보너스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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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쁘다

(트렌디 드라마 하나 보고 나니까 이제 생각하는 드라마 보고 싶은 거 있지
거짓말 볼까 했는데 찾아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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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가슴 (MBC 2005년 4월 2일~2005년 5월 8일)


인정옥 작가는 어김없이 날 울렸다
나랑 울음 코드가 맞나봐
이번엔 특히 내가 정말 약한 부분, 엄마와 딸 ..

맞짱 뜰 수 없으니 도망치고 도망쳐 결국 자식들까지 포기하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 엄마
그 사람을 위해 오래전 포기한 딸을 찾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발걸음을 한 엄마

너무 큰 짐을 자신에게 지우고 떠나버린 엄마 대신 모든 걸 짊어져야 했던 언니
어린 동생에게 늘 엄마였으나 그 자리를 모두 채울 순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밉지만 또 가장 그리운 사람, 엄마

언니를 엄마로 여기고 자랐지만
'엄마'라고 한번만, 길가는 아무나 붙잡고 눈맞추고 불러보고 싶었던 동생

셋 다 절절히 슬펐다


그러고보니 네멋에서도 가장 많이 운 부분은 복수아부지 죽었을 때
내가 기억하는 한 가장 서럽고 크게 울었었다

아일랜드에선 마지막 장면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서로의 아픈 상처, 어린 시절까지 보듬어 주는 마지막 장면


아무튼

떨리는 가슴에서 인상 깊었던 건

-트랜스젠더에 대한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시선
-젊음이라는 것만으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생각 (더 자유로워야겠다)
-내 애인의 이혼경력, 받아들일 수 있을까 - 경이라면 전혀 문제되지 않았겠다
-결혼 후 옛사랑의 추억을 마주치면 아아 난 흔들릴 수 밖에 없을거야

그리고,
-가끔은 자유롭고 싶어서 널 쓸쓸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너의 손을 잡고 있을 수 있어서 좋다
는 창완아저씨의 말
(나의 손이 위로가 되니, 너에게? 너도 괜찮아?)

그래 내가 늘 고민하던 문제에 대해
인정옥 작가는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인정옥 작가의 삶은 어떨지 참 궁금하다


Posted by duun



2007년 여름
우리는 처음이었고
우리가 원하는 걸 정확히 알지 못했으며
그래서 어느 정도는 어설펐지만

그래도 낯선 땅에 둘이 있는 것만으로 들뜨기엔 충분했고
지나고 나니 '참 즐거웠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기억이 되었다

여행은 늘 할 땐 힘들고 지나면 즐겁게 기억되는 법
Posted by du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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