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시간

2020. 10. 28. 11:20

몰입하는 시간이 행복이라고

a가 이야기했다

그치 칙센트미하이가 괜히 유명한 게 아니지

그의 말에 백번 동의하면서

부러워졌다

몸으로 깨우친 사람의 말이라서

당신 삶에 바로 적용되겠구나 싶어서

 

나의 몰입의 시간은 

반짝이는 황금 같은 시간은 언젤까

당신과의 대화

그리고

함께 시를 읽던 순간

그처럼 가슴이 뛰었던 때가

근래 있었나

 

바닷가 파라솔 아래 앉아

뜨거운 바람을 맞으며

시를 읽었다

개같은 가을이 쳐들어오는 시

여보세요 죽선이 아니니 죽선이지 묻는 시

환상 같은 시간

환상 같은 모래사장

환상 같은 여름바람

 

너무 좋아 이것 봐 여기 좀 읽어 봐

나눌 수 있는 그와 함께

이 노래가 어울릴 것 같아

그가 음악을 틀어줬다

가슴이 쿵쿵쿵 뛴다

몸이 뜨거워진다

상기된 얼굴이 웃는다

사랑 말고

이렇게 날 흥분하게 한 건 처음이잖아

 

내가 뭘 입고 있는지 중요하지 않아

머리 가르마가 잘 타져 있는지 중요치 않아

얇고 가느다란 책

그 안의 글자들에

빠져버린다

 

Posted by du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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