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밤에 하는 작업에 익숙해진다.
예전이면 헉 했을 시간에 지금은 그러려니 천하태평
늦게까지 하면 되지 뭐 라고 생각한다.
학창 시절엔 오전 수업 때 가장 집중력이 좋았고
직장인일 땐 오전 근무 시간에 가장 많은 양의 일을 해치웠다.
점심시간에 밥 먹고 나른해지면서 점점 몸에 힘이 빠지던 신체 패턴이었는데
어느 샌가 나의 오전 시간이라는 게 사라져 버렸다.
아침에 눈을 떠도 뭉기적 밥 숟가락 뜨기까지 한참
아침밥은 기본으로 한 시간을 먹고
과일 먹는다며 티비 보고 소화시킨다며 트위터 하고
밥 먹으니 졸립다며 다시 침대로 돌아가는
이런 번거롭고 게으른 오전 시간이라니
생활 패턴이 나와 반대인 선생님 탓 하고 있지만
사실 그 때문만이라고 하긴 좀 민망하긴 하다.
그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나의 집중력이 발휘되는 시간대가 여전하다는 거다.
(오전 시간의 집중력은 최근 확인할 길이 없었지만)
그래서 나는 늘 반쯤의 집중력을 갖고서 반쯤 멍한 상태로
'일단 하는 것'을 목표로 어기영차 살고 있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어젯밤의 나를 원망하지 않으려면
나 어디서부터 바꿔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