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막막한 날인가 보다.
사실 오늘만은 아니지만 이렇게 써 놓으면 내일부터는 안 막막할 수도 있으니까 오늘은 이다.
오늘은
소설가의 좋은 글과 문장을 보며 막막하고
심리학으로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을 보고 막막하다.
막막함을 같이 나눌 친구를 찾으며 막막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막막, 미래를 상상하며 막막, 오늘은 그렇다.
영화감독 친구에게 물었다.
너무너무 훌륭하고 좋은 영화를 볼 때나
똑똑하고 능력 있고 많이 아는 영화인을 만날 때
무지막지하게 어렵고 재미없는 영화 이론 교재를 읽을 때
넌 막막할 때 없니.
그가 내게 대답했다.
나는 정말 멋지고 좋은 영화를 만들 자신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