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정리하면 삶을 정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이끌려 산 책.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제목은 자기계발서적 느낌이지만,
어쨌든 이 책 덕을 톡톡히 봤다.
일본의 정리 컨설턴트(첨 들어봤다. 역시 직업의 세계는 무궁무진)인
저자가 내세우는 정리의 기준은 바로 '설렘'이다. 아 참신해!
물건을 만져 보고 설렘이 느껴지는 물건만 남길 것. 심플한 핵심이다.
정리의 첫 번째 단계는 '버리기'다.
저자는 '의류-책-소품-추억의 물건' 순으로 정리하기를 추천했지만, 나는 책부터 시작.
(의류는 간절기 때 어차피 정리하니까 그때 제대로 하기로 하고.)
알라딘 원클릭 방문매입 서비스로 안 보는 책들을 팔았다.
미리 신청하면 책 담을 가방도 보내주고, 인터넷으로 신청만 하면 택배기사님이 와서 가져가신다.
그 편리함에 몇 번이나 감탄.
책을 만지면서 오로지 '설렘'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그 기준으로 추리고 나니 거꾸로 내가 뭘 좋아하는지가 선명해졌다.
좋아하는 것들만 모아 놓자 자꾸 들여다보고 자꾸 꺼내보고 싶은 책장이 되었다.
다음은 소품류.
정리 후 제일 뿌듯한 공간인 화장대.
화장품, 학용품 등의 소품은 '설렘 기준'을 잘 적용하지 못했다.
소품은 '필요'라는 기준이 너무나 확실해서.
이젠 서랍에서 뭔가를 꺼내쓸 수 있다...!
책상도 깔끔해지고.
정리한 곳 중 두 번째로 맘에 드는 공간.
난 뭐든 비어있는 게 제일 마음이 편한 것 같다.
연필꽂이는 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만든 것. 서랍 속에 숨어 있었다.
제대로 한 번에 모든 정리를 끝내고 나면, 살면서 다시는 정리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물건에 제자리를 찾아주었으니 쓰고 난 후 제자리에 두기만 하면 된다.
방 상태가 마음 상태를 나타내준다고도 한다.
마음이 어지러워 주변 공간에도 될 대로 되라 식이었던 때가 있었고
그런 방을 보며 심란한 적도 많았다.
지금
일단 방을 정리하고 나니
내 삶이 조금 더 마음에 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