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의 불안

2012. 8. 12. 16:51

1. 좋아한다 해도
감당할 수 없다면
그건 내 행복이 아닐 거란 생각이 든다.


1'. 그런데 정말 감당할 수 없는 걸까.
몇 년 전엔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의 난 좀 더 자란 거 같은데.
버겁더라도 버거운 대로 인정하고 안고 갈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어쩌면 결국은 능력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인지도.


1''.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스스로를 믿어주는 사람.



2.
불안한 마음은 언제나 무언가를 향해 손을 뻗게 된다. 어떤 것에 손을 뻗을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는 한없이 불안하지만, 무언가를 결국엔 손에 잡게끔 하는 힘이 있다.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갈등하지 않는다. 손 닿기 쉬운 것에만 손을 뻗을 뿐이다.
불안한 사람이 이따금 엉뚱한 것들에게 손을 뻗어 톡톡히 값을 치르고 엉망이 되기도 하지만, 그러한 과정들의 틈에서 자기를 둘러싼 반경 밖의 것들을 발견하기도 하며, 그것을 얻을 수 있는 용기(무모함에 가까울지도 모를)를 발휘하게 된다.

 - 김소연, <마음 사전>


늘 '주연아'로 시작하는 정진이 메일을 받을 때면 마음에 공기가 통하는 기분이 든다.
정진이가 보내 준 힘이 되는 글.



Posted by du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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