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언제나 미래를 위해 사는 사람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 좋은 걸 하기보단
미래에 내가 좋을 수 있도록 현재를 살았다
고등학생 때던가 중학생 때던가
방에서 공부하고 있던 내게 오빠가 물었다 넌 공부를 왜 하는거냐
내 대답은
시험 본 후에 후회하기 싫어서 였다
시험을 잘 봐서 내가 즐겁거나 부모님의 칭찬을 듣거나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난 부정적 감정을 참 견디기 힘들어 하는 사람인가보다
과거의 나를 자책하고 원망할 그 시간이 너무 싫었다 두려웠다
2005년 전까진
현재를 희생해서 미래의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 가능했다
지금 놀고 싶은 걸 참고 공부를 하면 미래에 시험을 잘 볼 수 있었으니까
현재의 노력이 고스란히 미래로 전달되었던 거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행복=공부 잘하는 것 이던 단순한 시절은 지났다
좀 더 복잡하고 애매하고 막연하다
지금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란 걸 알면서도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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