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랜 드라마가 끝난 후 쓰는데
중간에 감탄스러운 마음 금치 못해 .. (근데 지진희씨 사진 안습, 사진은 kbs)
구성이 참으로 치밀하다
어떠한 에피소드도 허투루 쓰이는 법이 없어
곳곳에 사소하지만 필수적인 장치들을 모두 심어놨다
지금 이 사람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전에 그에 합당한 설명과 전개가 쭈루루룩
또한 주연부터 주조연, 조연, 엑스트라까지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적절하다
모두 자기 자리에서 적당하고 알맞게 캐릭터의 빛을 내고 있다
감독의 연출력인건지 캐스팅이 잘 된건지 어쨌든 딱이야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장 선생'의 엄정화씨가 짱이다
유머러스한 분위기라고 너무 오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시집 못 간 노처녀라고 너무 처져 있지도 않고
그 나이대의
적당히 자립할 정도의 자기 일을 하며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도 어느 정도 해봤을 정도로 엄청 이상한 사람도 아니지만
어쩌다 맞는 짝을 못 만나서 혼자인 우리 사회의 평범한 30대 후반 여자
딱 그 정도의 분위기 그 정도의 목소리톤 그 정도의 대인 기술
그 정도의 눈빛 그 정도의 입술 떨림 그 정도의 웃음 소리
를 표현해내고 있다
나 정화언니를 사랑할 거 같아
원작을 봐 봐야겠다
물론 내가 이 드라마에 감탄하는 게 원작의 힘이 크겠지..만
대단한 원작을 갖고도 발로 만드는 드라마들도 있으니까
찾아보니 요렇게 적절한 재창조를 하고 있는 분들은 김정규 PD, 여지나 작가란다
참
상구와 함께 하며 인간미를 되찾는 (혹은 처음으로 생긴?) 조재희 에피소드는
정말 최고였다 상구는 연말 연기대상에서 상 하나 줘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