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싶은데 아니 글을 쓴다는 말은 좀 쑥스럽기도 민망하기도 하니(민망함을 무릅쓰고 말하던 때도 있었는데 아마 블로그 포스팅을 자주 하던 때겠지) 음 뭔가를 끄적이고 싶은데 왜 잘 안 될까. 예전에는 행복하면 안 쓴다고 생각했고 그 후에는 바쁘면 안 쓴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행복하지도 바쁘지도 않은데 왜.
요즈음의 삶에는 많은 분노와 좌절이 직간접적으로 있고 또 무기력과 자괴감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정서 상태이다.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데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보는 게 가장 답답하다.
오랜만에 <연애시대>를 보면서 나에겐 행복이 어떤 느낌일지 생각한다. 은호는 '깔깔 웃는 것?' 이라고 답했고 심리학과 교수님은 할아버지 이불을 미리 뎊혀드리려던 어린 시절의 차가운 광목이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얘기를 들은 은호가 떠올린 행복의 순간, 동진과 동이와 함께 하던 은호를 보면서 좀 울었다. 행복 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상상과 기억은 다를 것이다. 나는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