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까 나는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원할 것 같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내 생각과 감정을
간단명료하면서도 잘 이해될 수 있게
말하고 싶은데
그게 잘
내 생각을 a부터 z까지 얘기해야 상대가 날 이해해줄 것 같고
내 말이 혹시 상대를 불편하게 할까 하는 우려
내 말에 상대가 반박한다면 난감할 거 같은
마음들 때문에
이러다 진짜 나 없어지는 거 아냐
남이 원할 것 같은 말만 할 수 있는 사람 정말 끔찍하다
누구보다 나로 살고 싶다는 다짐은
그러고 있지 못하다는 걸 보여주는 방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