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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18. 00:00


나는 나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나 절실한 사람이란 걸
새삼 느끼면서

동시에
셀 수 없이 많은 날들 동안
굶주려왔다는 걸 깨닫는다

언제나 그렇듯
즉흥적인 맘으로 갖게 된
오늘 단 몇 시간의 홀로 자유 시간이
꿀처럼 달콤하면서도
목말랐던 건

단 몇 시간으로는 채울 수 없는
길었던 갈증 탓이겠지


오늘을 자꾸 꺼내봐야지
그같은 시간이 있어야
내가 더욱 내 맘에 든다는 걸
알고 있다





+ 그랬던 오늘 한 생각은,
내 이십대 초반을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 <프란시스 하>를 보며
가슴 아리게 고민했던 그때 이 영화를 봤으면 좋았을 텐데
아니 그땐 봐도 몰랐을 수 있어 지금이라 보이고 느껴지겠지
그래도 나 정상적인 발달단계 거쳐왔나부다 애썼고 잘하고 있어

완전한 관계가 아니면 의미없다고 여겼던 과거의 절망을 지나
그게 자연스러운 작은 관계들에도 저마다의 가치를 둔다
작지만 충분한 관계 속에서 위로하고 위로 받는다
하고 싶은 일에서 한계를 인정하고 타협하고 그럼에도 꾸준히 열망하고 행동하며
그렇게 자기 삶을 산다



++ 그리고 아 논문 열심히 해야지





Posted by du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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