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무슨 데이 중에 가장 설레고 기분 좋은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제 친구가) 직접 만든 거예요"라며 초콜릿을 들고
손쌤과 우리쌤을 찾아뵈었다.
우리쌤은 특유의 소년 미소를 함빡 띄우며 고맙다 해주셨고
후에 들으니 단 거 못 드시는 분이
내가 직접 만든 거라 여기시고 한 개를 다 드셨다고 한다.
많이는 못 먹어도 단 거 좋아하는 나도
하나 가지고 하루 종일 책상에서 먹고도 조금 남겼으니
여기에서 한 개라는 건 선생님의 배려와 마음이 가득한 것
이번 일로 쌤은 내 맘 속에서 쿨시크 → 웖시크로 변경되심
또 언제 바뀌어 차가워차가워 할지 모르지만
지금으로선 쌤께 마음 많이 드리고 싶다.
드리는 마음 버리지 않고 잊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주실 것 같은 분
손쌤은 여전히 천사셨다.
늘 나를 기억 못 하시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무색하게
먼저 알아주시고 몸으로 반겨주신다.
연구실에 들어설 때마다 두 팔 벌려 환영해주시는 기분
그리곤 온화한 미소로 때론 진지한 눈빛으로 내 이야기를 경청해주신다.
어찌 보면 선생님들에게는 수백 번 반복해 듣는 학생의 고민과 생각일 수도 있을 텐데
내 이야기를 백퍼센트 마음으로 받아들여 함께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이야기를 건넸다가 튕겨져 나올 걱정이 없어서인지
손쌤께는 좀 더 자연스럽고 자신 있게 내 이야기를 하게 된다.
피드백이 꼭 긍정적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게 전달해주신다.
이런 따뜻한 선생님이 학교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아니 이런 어른이 내 주변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무슨 날에 기쁘게 인사드릴 분이 있어서 좋다.
그런데 학부 때랑 다르게 좀 마르셔서 뵐 때마다 마음이 좀 짠-
제게 심리학의 따뜻함을 알려주신 손영우 선생님, 늘 건강하셔요.
덧. 오졔가 만들어 준 초콜릿 태우도 정말 맛있게 먹어 주었다.
엄마 아빠도 좋아하시고.
예쁘고 맛있는 초콜릿 만들어 준 오졔에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