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몽상
계절이 바뀌고 난 뒤 헬스장 후기
duun
2009. 12. 27. 21:46
후기 1.
늘 러닝머신이든 자전거든 레벨 높이는 걸 굉장히 방어적으로 하곤 했는데
내 옆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땅을 쿵쿵 치며 운동하는 아저씨랑 비슷한 레벨로 높여도
티비에서 재미있는 드라마만 하면 난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운동할 수 있었어
이제 재밌는 거 하는 시간에 맞춰 운동을 가야 하나?
후기 2.
계단 오르기 운동은 조금만 해도 너무 힘들어서 늘 목표가 5분이었는데
이번에 이 악물고 하니까 20분, 건물 250층도 오를 수 있더라 나.
땀이 눈에 들어간 거, 태어나 처음이라니까?
땀 흘리며 느끼는 뿌듯함도 처음이었고
뭐랄까 내가 바쁜 시간 쪼개 몸관리하는 자기의 삶에 열정적인 도시 여성이 된 기분이랄까
잘 살아야겠다 라는 생각 했어
새롭게 마음가짐을 다잡았는데
왜 그때 뿐야?
후기 3.
어쨌든 우리 아파트랑 하늘 보며 땀 흘리며 하는 운동은 참 좋았어
이제 정말 규칙적으로 핑계대지 않고 잘 다녀야겠다 했어
운동이 내 정신상태도 좀 반짝반짝하게 해주는 시간이었음 좋겠어 이번처럼
2월 11일까지 19번 가자! (쿠폰이 남았거든)
보너스 후기.
내 옆에서 자전거 타시던 하얗게 머리 세신 할아부지께서는
패떴을 보면서 낄낄(정말)대셨어
나도 사람들이 보면서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어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