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un 2015. 2. 1. 13:28


일요일 아침.


일어나서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 시킨 후

청소기 돌리고 다림질 하고

계란찜을 만들어서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빨래를 개고 빨래를 널고

과일을 먹으며 컴퓨터로 할 일을 한 뒤

점심을 위해 쌀을 씻고 안쳤다.

밥 짓는 냄새가 구수하다.


예전에는 널려 있는 빨래들이

바깥 풍경을 방해하는 너저분한 거였는데

지금은 깨끗이 빨아진 내 집안일의 하나로

보면 마음이 개운해진다.



여전히 이 곳에서의 홀로 시간이

조금 외롭고 쓸쓸하긴 하나

이 집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오늘 또 다른 사람들을 부러워했지만

어쩌면 나도 이 집에서 내가 원하는 걸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금 더 편안하게

주부의 일상을 살아보자.

그렇게 지내더라도 나는 엄마처럼 되지 않는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