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un 2010. 7. 30. 22:39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날 더 멋지게 만들어줄 멋진 일을 하고 싶었다
잠시 잊고 있었던 소망이지만 멋진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어떤 일을 하느냐 라는 것은
하루종일 어떤 종류의 업무에 나의 에너지를 쏟아부을지
어떤 종류의 사람들과 부대끼며 소통할지
내게 오는 자극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나의 시선, 가치관, 태도 - 를
결정한다고 믿었기에

무엇보다 '멋진' 일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내 정체성의 대부분을 결정한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일 자체의 알맹이 외에도
그 일을 하기 위해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것들
- 불규칙한 생활, 불확실한 업무, 체력의 한계 -이
내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부가적인 것은 결코 아니라는 걸

... 왜 지금 떠올렸을까


경선님 말씀처럼
'최선책을 지향했을 때의 자신의 한계점을 직시하고 그것을 토대로 차선책을 잘 선택하면
그것은 타협이 아니라 전략이 되어주고 장차 결과적으로 최선책이 되어줄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으면 좋겠다


또한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최선책이든 차선책이든
치열하게 준비하길
나에 대한 나의 바람



덧.
그사세로 시작되었던 열망이니 그사세로 차곡차곡 개는 게 맞겠지
난 이제 드라마를 즐길 수 있게 될 수도 있을 수도 있...(끝나지 않는 확신없음
왜냐면 그동안 내가 드라마를 안 즐겼다고 할 수도 없고
이제 예전처럼 즐길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바로 당장은 이런저런 미련에 못 즐길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덧2.
이런 글을 썼다고 완전히 마음이 결정된 건 아닌 거 같기도 하다 (또 확신없음)
그렇지만 이미 마음도 몸도 기울었다는 걸
이 글을 통해 확인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