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느림보

2017. 10. 27. 15:48

내게 특별했던 날짜를

나는 언제까지 기억할까.

함께 특별하게 여겼던 이들은

언제까지 기억해줄까.


추억은 모두 다르게 적히겠지.


날 좋던 날

자라섬에서 들은 선우정아의 노래는

이렇게 시작한다.


  만나는 사람은 줄어들고 

  그리운 사람은 늘어간다.


너무 좋게도 제목은 <그러려니>.


그리움을 지병처럼 여겨본다.

그러려니 하고.


에너지가 적어 자연스레 무심해지지만

미련이 없는 건 아니라서

아주 커다랗고 두터운 담요 아래

바람이 분다.






Posted by du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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