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특별했던 날짜를
나는 언제까지 기억할까.
함께 특별하게 여겼던 이들은
언제까지 기억해줄까.
추억은 모두 다르게 적히겠지.
날 좋던 날
자라섬에서 들은 선우정아의 노래는
이렇게 시작한다.
만나는 사람은 줄어들고
그리운 사람은 늘어간다.
너무 좋게도 제목은 <그러려니>.
그리움을 지병처럼 여겨본다.
그러려니 하고.
에너지가 적어 자연스레 무심해지지만
미련이 없는 건 아니라서
아주 커다랗고 두터운 담요 아래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