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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7. 17:04

오래 잠자고 있던 노트북을 손 본 후, 집안 생활의 파트 투가 찾아왔다. 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한기를 피해 우리는, 창과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나란히 앉아 각자의 노트북을 한다. 논문을 읽고 서칭을 하고 미드를 보고 강연을 듣고 웹툰을 보면서 각자의 피씨 생활에 몰두해있다. 같이 사용할 때는 크게 의식하지 못했는데, 나만의 컴퓨터를 갖는 건 역시나 무척 즐겁고 편안한 것이다. 물론, 거실에 있는 컴퓨터 한 대를 두고 오빠와 싸우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우리는 평화롭게 피씨 자리를 주고 받았지만, 사용시간을 늘 적절히 분배하려 애쓰고, 내가 지금 쓸 데 없는 걸 하면서 자리를 차지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피씨 사용처에 대한 자기검열을 놓지 않는 건 분명 신경 쓰이는 일이었다. 



Posted by du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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