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빗소리마저 시원하다
창 밖의 비와 나무를 바라보며
오늘자 어쿠스틱 라이프를 기다린다
대개 그래왔듯이
지금 이 시간을 후에 돌아보면
당시의 불안 우울 슬픔 같은 건 흐려지고
휴식 자유로운 스케줄 낮잠 같은 것만 남겠지
기억은 예쁘다
아픈 것들까지 또렷한 것보다야 낫겠지만
글쎄 어찌 보면 좀 우습달까
겨우 살아내놓고 시간이 흐르면 그때가 좋았지 한다는 게
캐나다에서의 내가 행복했나
그런데 바쁜 아침 머리를 말리다가 문득 캐나다를 떠올리곤 한다
그리곤 마음이 솨아 누그러진다
그렇게 그런 것들로 살아가는 걸까